안녕하세요!

한 달 사이에 길어진 옷을 입는 계절이 왔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들쑥날쑥 하는 것을 보면 겨울도 곧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쌀쌀해지기 전에 이 높고 청량한 하늘을 만끽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라요.

9월 월간회고록을 작성하려고 사진첩을 뒤적였더니, 온통 ⟨마켓노드 논–알콜바⟩로 가득하더군요.
마무리된 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그만큼 마켓노드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9월 초에는 팝업에 사용될 인쇄물과 각종 집기들의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는데요.

위 사진은 팝업 현장에서 사용하려고 했던 초창기 쿠폰과 노드의 호기심 카드의 모습입니다. 조금 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도록 바꾸었어요.

그리고 완성된 인쇄물들이 가득 쌓여갑니다. 실물이 더 예뻤던 그들. 

상상으로만 그리던 것들이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 가는 일은 참 말할 수 없이 애틋하고 설레어요.

하지만 인쇄에서 끝난 것이 아닙니다..

모든 지류를 직접 잘 접고 잘 넣어서 완성해야 해요.

그리고 인쇄물이 흘러서 빠지지 않도록 마무리 – 정말 마켓노드 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답니다.

팝업 준비로 매일 사무실 앞에 가득 쌓여 있던 택배들
매일 카드 결제를 하다 보니 왠지 부자가 된 느낌이랄까요? (좋다)

인쇄물과 각종 집기가 도착했으니 시음잔 플레이팅도 요리 조리해 보고요.

대망의 팝업 하루 전 날.
공간을 채워줄 식물들을 구매하러 아침 일찍 양재 꽃시장에 왔습니다.

이른 시각에 움직이는 사람들의 에너지와 상쾌한 새벽 공기가 너무 좋았어요.

구매한 식물을 데리고 팝업 현장으로 돌아와 집기 설치를 시작합니다.. 물밀듯이 밀려오는 일거리들!

각종 주방 집기의 설거지와 정리를 맡았습니다. (화난 것 아님.. 행복해!)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가구들도 속속 도착했고요. 철제 선반을 조립한 후에는 마켓노드의 시그니처 컬러들을 꼼꼼하게 색칠해 줍니다.

우리의 공간 디자이너님.. 구석에서 울고 있는 거 아니죠..?

9월 12일부터 17일까지 매일 아침 11시. 문을 활짝 열고 여러분을 기다리던 자리.
가끔은 논알콜 와인 한잔 하며 일하는 짜릿함도 느꼈습니다..!

평일에는 퇴근 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 오후 8시 마감에서 10시 마감으로 팝업 운영 시간을 늘렸는데요.
실제로 8시 이후에 찾아주시는 분들 꽤 계셔서 몸은 고단해도 짧은 팝업 기간 중 한 분이라도 더 뵐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벌써 그리운 테이스팅 보드.

또 하나 즐거웠던 것. 하루 마감 후 늦게 먹는 저녁 식사가 너무 꿀맛이더군요.
역시 시장이 최고의 반찬이라는 옛말은 틀린 게 하나 없는 듯해요.

너무 배고프지만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으며 오늘 하루 어땠는지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마지막 날 – 날씨가 좋아요.

팝업 내내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눈을 뜨곤 했는데, 그래도 많이들 방문해 주시는 요일과 시간대에는 대부분 날씨가 괜찮아서 참 다행이었어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마켓노드 논–알콜바⟩ 오후 5시  종료. 

종료 1분 전까지 혹은 종료 이후에도 찾아와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더 많은 분들을 모실 수 있도록 성장해 올게요!

(퇴근)

'마켓노드 팀'으로 논-알콜바 팝업 소식이 게재되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논-알콜바 시즌1은 종료되었지만 마켓노드는 계속됩니다.

팝업 한편에 있던 노드 픽 결과를 집계하고요.

다시 본래 일상으로 돌아와서 – 온라인에서의 경험도 잘 이어나가기 위해 마켓노드 스타터팩을 고심해서 담아요.

처음 맞는 추석 연휴.
마켓노드 론칭 후 최장 기간 배송 휴무였기 때문에, 배송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하다 보니 남은 9월은 정신없이 채워졌어요.

몸과 마음은 바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에 감사하며 이럴수록 더 체력을 키우자! 고 다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 마음으로 추석 연휴 직전에 마켓노드 팀은 인왕산 등반에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했는데요..

예상보다 더운 날씨와  높고 먼 정상을 보며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왔다' 라며 녹아버릴 뻔했지만 🫠

그래도 입꾹하고 눈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 으쌰으쌰 올라가다 보니 결국 정상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참을 수 없는 뿌듯함과 통쾌함!

힘들 줄 알면서도 도전하는 것
서로를 믿고 덤벼서 해내는 것
마켓노드도 이런 자세로 잘 성장해 가야겠다 다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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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9월은 논-알콜바를 통해서 깨닫고 느낀 바가 많았는데요.
온라인으로만 뵙던 고객님들과 직접 눈을 마주하고 대화하고 소통하다 보니 방문하신 모든 분들의 얼굴이 다 기억나요. 그 얼굴을 떠올리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더불어 이번 팝업에 여러 사정으로 오지 못하신 분들
그리고 멀리서 마켓노드를 응원하고 있다며 따로 메시지를 전해주신 분들
모든 분들의 성함과 인스타그램 아이디 다 기억하고 있어요.

"더 열심히 할게요"라는 말에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걸요"라고 답해주신 그 따뜻한 마음을 온몸으로 느꼈답니다.

결국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좋은 제품, 좋은 경험, 좋은 마음으로 많은 분들께 다가가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모두들 따뜻한 겉옷 하나 꼭 챙겨 다니시면서 감기 조심하시고요.

다가오는 연말에 또 새로운 계획들을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