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예뻐요. 원래 이름은 수정이었다고 들었는데, 개명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모델 활동하면서 모델 이름 겸 콘텐츠 이름을 만들고 싶었는데, 글 쓸 때 닿다라는 단어를 많이 쓰던 시기였어요. 지금은 N잡러 개념이 많아졌지만, 그때는 ‘어떤 일 하세요?’ 할 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한다고 말하는 게 변명처럼 느껴지는 거예요. 그걸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제가 생각하는 저는 마음이 닿는 곳을 기꺼이 선택하는 사람이니까, 다은같은 이름인데 히읗이 들어가면 재밌겠다, 그러다 닿아라는 이름이 나왔어요. 유유자적 마음 닿는 대로 지내려고 하지만 1인분의 책임은 오롯이 지려고 애를 쓴답니다.
닿아님이 어떤 사람인지 이름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됐어요. 맥주는 어쩌다 좋아하게 된 거예요?
술을 좋아하지만, 취하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스무 살 새내기에 한참 술 많이 마실 때 있잖아요. 술자리는 재밌는데 소주는 맛이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탄산음료를 마시고 싶지도 않고요. 맥주를 좋아할 거란 생각도 못 했었는데, 스물세 살에 동네 펍에 갔다가 생딸기 맥주를 만났어요. 과일 향이 나는 술에 편견이 있었는데, 생딸기라니까, 눈 꼭 감고 먹어보기로 한 거죠. 그때 그 맥주에서 나는 딸기 특유의 신 맛과 인공적이지 않은 단맛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그때 사워 비어에 빠져서 그때부터는 찾아다니면서 마셨어요. 그런데 알면 알수록 맥주에 과일을 넣어서 발효했다는 것도 재미있고, 맥주마다 이유와 이야기가 있는 게 매력적이더라고요. 한 잔 한 잔 마시는 다른 술과는 다르게 꿀꺽꿀꺽 마시는 술이란 것도 좋았고요. 빠르게 기분이 스위치 되는 기분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