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연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유난스럽게 사는 듯하지만, 사실은 무난한 사람이에요. 6년 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비건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마크로비오틱 비건 식탁 오늘’이라는 비건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올해부터는 비건 브런치 카페 ‘퓸즈’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사니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 때도 있지만, 성격이 유난스럽거나 취향이 특이하지는 않아요.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쉴 때 쉬고 일할 때는 일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유난스럽게 사는 듯 여기는 이유가 있나요?
누군가 대놓고 제게 그렇게 말하지는 않아도, 제가 처음 식생활도 바꾸고 회사도 그만두고 했을 때 주변에서 유난스럽다는 반응을 한 적이 있어요. 어디서 이야기하면 특이하게 생각하고 그런 것도 있었죠.
자신의 취향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쉽게 ‘유난하다’는 수식어가 붙죠. 마켓노드의 슬로건이 ‘소신 있는 이들을 위한 논알콜 큐레이션 플랫폼’이 된 까닭도 거기에 있고요. 소신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혜연님에겐 어떤 의미가 있나요?
대단한 걸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저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고, 제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인생의 선택지 중의 하나일 뿐이죠.
바쁘게 살다 보면, 잘 먹고 잘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쉽게 까먹곤 하잖아요. 혜연님은 우리가 먹는 것, 또 먹는 것을 통해 만드는 삶의 방식에 누구보다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가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면서 건강을 한번 해쳤었어요. 쉬면서 먹거리에 확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러면서 나는 왜 아프게 됐고, 나는 왜 쉬게 됐을까를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잘 못살았던 것 같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살면 좋지? 이런 흐름을 따라 고민하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