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쁨에 치여 살다 보면 가장 먼저 일상에 소홀해진다. 잘 먹는 것, 잘 쉬는 것. 잘 먹고 쉬지 않아도 어떻게든 하루는 굴러가니까, 대충 한 끼를 때우고 알람 소리에 쫓겨 하루를 시작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우선한다. 그러나 어설프게 먹고 쉬는 하루가 반복되면 몸이든 정신이든 결국 어딘가 고장 나기 마련이다. 그게 무엇이든, 무언가를 오래 유지하려면 잘 먹고 잘 쉬는 게 우선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상, 혜연은 그것을 고민하다 ‘유난한 사람’이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마크로비오틱 비건 식탁 오늘>과 비건 브런치 카페 <퓸즈>를 운영하며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을 유지한다.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걸 혜연은 몸소 겪어 알고 있다.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식생활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병원식을 먹고 싶은 건 아니고, 꽃과 와인잔이 놓인 화려한 식탁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대신 그 즐거움을 혜연은 논알콜에서 찾는다. 소중한 사람에게 직접 차린 음식을 대접하고 싶을 때, 가끔 너무 힘이 들어간 하루의 끝에 힘을 쭉 빼고 싶을 때도, 논알콜은 더 잘 먹고 잘 사는 삶의 매개체가 된다.

바쁨에 치여 살다 보면 가장 먼저 일상에 소홀해진다. 잘 먹는 것, 잘 쉬는 것. 잘 먹고 쉬지 않아도 어떻게든 하루는 굴러가니까, 대충 한 끼를 때우고 알람 소리에 쫓겨 하루를 시작하면서 해야 하는 일들을 우선한다. 그러나 어설프게 먹고 쉬는 하루가 반복되면 몸이든 정신이든 결국 어딘가 고장 나기 마련이다. 그게 무엇이든, 무언가를 오래 유지하려면 잘 먹고 잘 쉬는 게 우선이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상, 혜연은 그것을 고민하다 ‘유난한 사람’이 되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마크로비오틱 비건 식탁 오늘>과 비건 브런치 카페 <퓸즈>를 운영하며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을 유지한다. 비싸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가 편안함을 느끼는 환경에서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라는 걸 혜연은 몸소 겪어 알고 있다. 자연에 가까운 건강한 식생활을 선호하지만 그렇다고 병원식을 먹고 싶은 건 아니고, 꽃과 와인잔이 놓인 화려한 식탁의 즐거움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대신 그 즐거움을 혜연은 논알콜에서 찾는다. 소중한 사람에게 직접 차린 음식을 대접하고 싶을 때, 가끔 너무 힘이 들어간 하루의 끝에 힘을 쭉 빼고 싶을 때도, 논알콜은 더 잘 먹고 잘 사는 삶의 매개체가 된다.

누구를 초대해도

부담없는 낮

혜연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유난스럽게 사는 듯하지만, 사실은 무난한 사람이에요. 6년 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비건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마크로비오틱 비건 식탁 오늘’이라는 비건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올해부터는 비건 브런치 카페 ‘퓸즈’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사니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 때도 있지만, 성격이 유난스럽거나 취향이 특이하지는 않아요.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쉴 때 쉬고 일할 때는 일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유난스럽게 사는 듯 여기는 이유가 있나요?

누군가 대놓고 제게 그렇게 말하지는 않아도, 제가 처음 식생활도 바꾸고 회사도 그만두고 했을 때 주변에서 유난스럽다는 반응을 한 적이 있어요. 어디서 이야기하면 특이하게 생각하고 그런 것도 있었죠.


자신의 취향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쉽게 ‘유난하다’는 수식어가 붙죠. 마켓노드의 슬로건이 ‘소신 있는 이들을 위한 논알콜 큐레이션 플랫폼’이 된 까닭도 거기에 있고요. 소신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혜연님에겐 어떤 의미가 있나요?

대단한 걸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저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고, 제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인생의 선택지 중의 하나일 뿐이죠.


바쁘게 살다 보면, 잘 먹고 잘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쉽게 까먹곤 하잖아요. 혜연님은 우리가 먹는 것, 또 먹는 것을 통해 만드는 삶의 방식에 누구보다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가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면서 건강을 한번 해쳤었어요. 쉬면서 먹거리에 확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러면서 나는 왜 아프게 됐고, 나는 왜 쉬게 됐을까를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잘 못살았던 것 같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살면 좋지? 이런 흐름을 따라 고민하게 됐어요.

편안함을 느끼는

아늑한 공간에서

고민 끝에 혜연님이 찾은 ‘잘 먹고 잘사는 삶’이 궁금합니다.

마크로비오틱이야말로 잘 먹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저는 음식을 즐기는 공간과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신이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먹는 게 잘 먹는 거죠. 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도 선 채로 급하게 먹거나, 편하지 않은 사람과 먹고 난 뒤에는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 삶에 있어서 잘 먹는 것이란, 국내산 제철 식물성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아늑한 공간에서 먹는 거예요.

잘 산다는 건 한마디로 거짓말 없는 삶인 것 같아요. 살다 보면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보다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쫓아가려고 하거나 왠지 나도 해야 할 것만 같은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을 잃게 될 것 같아요. 제 삶에 필요한 것을 알고 무리 없이 그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느낄 때, 요즘 나 잘살고 있구나 실감하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순간인가요?

하루 단위로 보면 제가 만든 음식으로 끼니를 잘 챙기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요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생활이 유지되고 있을 때. 주 단위로 보면 일주일에 한 번쯤 좋아하는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생활이 유지될 때 잘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 일주일에 한 번, 고작 그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없으신가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꼭 해소해야겠다는 느낌이 잘 안 들어요. 그럴 땐 밥 좀 잘 차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저절로 그런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기도 해요. 제 수업에서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드니까요.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 같이 밥 먹으면서 이야기할 때 스트레스가 얼추 풀리는 것 같아요.

누구를 초대해도

부담 없는 낮

직접 차린 건강한 음식을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을 때

혜연님 수업엔 자주 논알콜 음료가 등장하죠. 처음 사용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논알콜에 스스로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고, 수업에 논알콜 음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수업은 대부분 비건이고 인공 첨가물을 안 쓰다 보니까 아무래도 건강한 식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오거든요.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니 대부분 술을 멀리하시지만, 술자리 자체를 싫어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건강을 챙긴다고 해서 항상 환자식을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요리를 배웠으면 모름지기 누군가에게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또 그렇게 대접하는 자리에 음료가 빠질 수 없죠.

홈파티라고 하면 기름지고 배 두들기는 음식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제 수업에 오시는 분들은 예쁜 잔과 예쁜 병이 놓인 식탁에서 내가 직접 차린 건강한 음식을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에요. 그렇다고 제 수업에서 술을 내기에는 그분들이 술을 즐기시는 분들이 아니고, 탄산음료를 내기도 같은 이유로 꺼려지죠. 그 자리에 논알콜 음료가 들어가면, 술의 자리를 논알콜로 바꿨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대화가 피어나요. 그분들이 즐기고 싶었던 건강한 홈파티를 완성하는 존재가 되더라고요.


잔에 음료가 채워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게 신기하죠. 차나 커피는 대신할 수 없는, 술 한 잔만의 분위기가 있고요.

결국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논알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류는 목을 축이는 음료를 넘어,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는 아주 매력적인 음료랄까요. 그런데 주류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알콜에 취약한 분들은 주류 자체를 즐기지 못하기도 하고, 평소 음주를 즐기는 분들도 주량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니까요. 논알콜은 주류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 더 많은 대화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혜연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유난스럽게 사는 듯하지만, 사실은 무난한 사람이에요. 6년 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비건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마크로비오틱 비건 식탁 오늘’이라는 비건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올해부터는 비건 브런치 카페 ‘퓸즈’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사니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칠 때도 있지만, 성격이 유난스럽거나 취향이 특이하지는 않아요. 남들과 다를 바 없이 쉴 때 쉬고 일할 때는 일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스스로 유난스럽게 사는 듯 여기는 이유가 있나요?

누군가 대놓고 제게 그렇게 말하지는 않아도, 제가 처음 식생활도 바꾸고 회사도 그만두고 했을 때 주변에서 유난스럽다는 반응을 한 적이 있어요. 어디서 이야기하면 특이하게 생각하고 그런 것도 있었죠.



자신의 취향대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쉽게 ‘유난하다’는 수식어가 붙죠. 마켓노드의 슬로건이 ‘소신 있는 이들을 위한 논알콜 큐레이션 플랫폼’이 된 까닭도 거기에 있고요. 소신을 지키며 살아간다는 것이 혜연님에겐 어떤 의미가 있나요?

대단한 걸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저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고민하고, 제가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인생의 선택지 중의 하나일 뿐이죠.



바쁘게 살다 보면, 잘 먹고 잘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쉽게 까먹곤 하잖아요. 혜연님은 우리가 먹는 것, 또 먹는 것을 통해 만드는 삶의 방식에 누구보다 진심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가 시간도 없이 바쁘게 살면서 건강을 한번 해쳤었어요. 쉬면서 먹거리에 확 관심을 가지게 됐죠. 그러면서 나는 왜 아프게 됐고, 나는 왜 쉬게 됐을까를 생각해 보니까 그동안 잘 못살았던 것 같더라고요. 그럼 어떻게 살면 좋지? 이런 흐름을 따라 고민하게 됐어요.

논알콜이 혜연님 개인의 삶에서 하는 역할은요?

사실 물 이외 음료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저는 주로 꼭 필요한 음식을 먹고 살았던 사람이에요. 기호식품들은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 게 많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커피나 차 같은 기호식품들을 싫어하는 건 전혀 아니에요. 술이 필요한 다양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회포를 풀기 위해서나 솔직해지고 싶을 때, 기회를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을 때. 그런데 거기에 꼭 알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저는 들지 않아요. 취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기분을 내고 싶어서 술을 마시고 싶은데, 그럴 때 논알콜을 마시면 좋더라고요.


혜연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일을 무리가 갈 만큼 치열하게 하지 않는 거예요. 열심히 하는 거랑 치열하게 하는 건 좀 다른 것 같더라고요. 치열하다는 건 자기 자신을 깎아가면서 하는 느낌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 밸런스를 잘 찾고 싶어요..

너무 치열해지지 않는 것, 결국 그게 잘 먹고 잘사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혜연님만의 논알콜 페어링 레시피를 듣고 싶어요.

저희 수업에서 매년 인기 있는 메뉴가 있어요. 타블레라는 중동 샐러드인데, 이 샐러드의 특징은 주로 민트가 들어가고요. 민트 이외에 넣고 싶은 허브를 넣고, 쿠스쿠스라는 좁쌀 모양 파스타와 각종 여름 채소를 섞어 먹는 한 끼 식사 같은 샐러드예요. 밀가루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파스타 대신 기장이라든가, 보리 같은 곡식에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민트, 바질, 파슬리를 섞어서 먹을 수도 있는 든든한 샐러드를 추천 드려요. 어울릴 만한 논알콜로는 여름과 채소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화이트 와인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특히 논알콜 와인 중에 톰슨 앤 노티 스콧 스파클링 와인 되게 좋아합니다.

기획   KIM DOA

총괄∙제작    KIM SOHEE

Meet Other Crews

편안함을 느끼는

아늑한 공간에서

고민 끝에 혜연님이 찾은 ‘잘 먹고 잘사는 삶’이 궁금합니다.

마크로비오틱이야말로 잘 먹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저는 음식을 즐기는 공간과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자신이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에서 먹는 게 잘 먹는 거죠. 아무리 맛있고 좋은 음식이라도 선 채로 급하게 먹거나, 편하지 않은 사람과 먹고 난 뒤에는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까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 삶에 있어서 잘 먹는 것이란, 국내산 제철 식물성 재료로 제가 직접 만든 음식을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아늑한 공간에서 먹는 거예요.

잘 산다는 건 한마디로 거짓말 없는 삶인 것 같아요. 살다 보면 타인에게 하는 거짓말보다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자신에게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남들이 다 한다고 해서 쫓아가려고 하거나 왠지 나도 해야 할 것만 같은 때가 있잖아요.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라는 사람을 잃게 될 것 같아요. 제 삶에 필요한 것을 알고 무리 없이 그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느낄 때, 요즘 나 잘살고 있구나 실감하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순간인가요?

하루 단위로 보면 제가 만든 음식으로 끼니를 잘 챙기고, 하루에 한 시간 정도의 요가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생활이 유지되고 있을 때. 주 단위로 보면 일주일에 한 번쯤 좋아하는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오는 생활이 유지될 때 잘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 일주일에 한 번, 고작 그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은 없으신가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꼭 해소해야겠다는 느낌이 잘 안 들어요. 그럴 땐 밥 좀 잘 차려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요. 저는 저절로 그런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기도 해요. 제 수업에서 제가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드니까요. 단순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 같이 밥 먹으면서 이야기할 때 스트레스가 얼추 풀리는 것 같아요.

직접 차린 건강한 음식을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을 때

혜연님 수업엔 자주 논알콜 음료가 등장하죠. 처음 사용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처음부터 논알콜에 스스로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고, 수업에 논알콜 음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수업은 대부분 비건이고 인공 첨가물을 안 쓰다 보니까 아무래도 건강한 식생활을 즐기시는 분들이 많이 오거든요. 건강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니 대부분 술을 멀리하시지만, 술자리 자체를 싫어하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아요. 건강을 챙긴다고 해서 항상 환자식을 먹고 싶은 것도 아니고, 요리를 배웠으면 모름지기 누군가에게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또 그렇게 대접하는 자리에 음료가 빠질 수 없죠.

홈파티라고 하면 기름지고 배 두들기는 음식이 있어야 할 것 같지만, 제 수업에 오시는 분들은 예쁜 잔과 예쁜 병이 놓인 식탁에서 내가 직접 차린 건강한 음식을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분들이에요. 그렇다고 제 수업에서 술을 내기에는 그분들이 술을 즐기시는 분들이 아니고, 탄산음료를 내기도 같은 이유로 꺼려지죠. 그 자리에 논알콜 음료가 들어가면, 술의 자리를 논알콜로 바꿨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대화가 피어나요. 그분들이 즐기고 싶었던 건강한 홈파티를 완성하는 존재가 되더라고요.



잔에 음료가 채워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게 신기하죠. 차나 커피는 대신할 수 없는, 술 한 잔만의 분위기가 있고요.

결국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논알콜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류는 목을 축이는 음료를 넘어,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때로는 오롯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인 교류의 장을 만들어주는 아주 매력적인 음료랄까요. 그런데 주류에는 한계가 있잖아요. 알콜에 취약한 분들은 주류 자체를 즐기지 못하기도 하고, 평소 음주를 즐기는 분들도 주량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니까요. 논알콜은 주류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 더 많은 대화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직접 차린 건강한 음식을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을 때

논알콜이 혜연님 개인의 삶에서 하는 역할은요?

사실 물 이외 음료는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저는 주로 꼭 필요한 음식을 먹고 살았던 사람이에요. 기호식품들은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은 게 많죠.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커피나 차 같은 기호식품들을 싫어하는 건 전혀 아니에요. 술이 필요한 다양한 순간들이 있잖아요. 회포를 풀기 위해서나 솔직해지고 싶을 때, 기회를 만들어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을 때. 그런데 거기에 꼭 알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저는 들지 않아요. 취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기분을 내고 싶어서 술을 마시고 싶은데, 그럴 때 논알콜을 마시면 좋더라고요.



혜연님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일을 무리가 갈 만큼 치열하게 하지 않는 거예요. 열심히 하는 거랑 치열하게 하는 건 좀 다른 것 같더라고요. 치열하다는 건 자기 자신을 깎아가면서 하는 느낌인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그 밸런스를 잘 찾고 싶어요.

너무 치열해지지 않는 것, 결국 그게 잘 먹고 잘사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럼 마지막으로, 혜연님만의 논알콜 페어링 레시피를 듣고 싶어요.

저희 수업에서 매년 인기 있는 메뉴가 있어요. 타블레라는 중동 샐러드인데, 이 샐러드의 특징은 주로 민트가 들어가고요. 민트 이외에 넣고 싶은 허브를 넣고, 쿠스쿠스라는 좁쌀 모양 파스타와 각종 여름 채소를 섞어 먹는 한 끼 식사 같은 샐러드예요. 밀가루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파스타 대신 기장이라든가, 보리 같은 곡식에 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민트, 바질, 파슬리를 섞어서 먹을 수도 있는 든든한 샐러드를 추천 드려요. 어울릴 만한 논알콜로는 여름과 채소에 잘 어울리는 시원한 화이트 와인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특히 논알콜 와인 중에 톰슨앤스캇 노티 스파클링 와인 되게 좋아합니다.

기획

총괄•제작

KIM DOA

KIM SOHEE

Meet Other Crew


Ⓒ 2023-2024. NODNCO Co., Ltd. All Rights Reserved.

주식회사 노드앤코 | 대표자 김소희 | 사업자등록번호 248-86-03087 | 2023-서울서대문-1711

서울 마포구 독막로 248 4층 | KB국민은행 371101-04-170341 주식회사 노드앤코

CUSTOMER CARE

카카오톡 1:1 상담

hello@marketnod.com ⇢

월-금 10am-6pm (토, 일, 공휴일 휴무)

BOARD

PARTNERSHIP

Ⓒ NODNCO Co., Ltd. All rights reserved.


상호명 주식회사 노드앤코 𝖨 대표자 김소희

사업자등록번호 248-86-03087 𝖨 통신판매업신고 2023-서울서대문-1711

주소 서울 마포구 독막로 248 4층

입금계좌 KB국은행 371101-04-170341 주식회사 노드앤코

이메일 hello@marketno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