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와 논알콜로 취하지 않고 연결되는 경험, 하고 계신가요?
무릉을 운영하며 매순간 그런 경험을 하고 있어요. 무릉에서 진행하는 ‘티 세레모니’ 프로그램이 있어요. 최소 1명에서 6명까지 참석 가능한데요. 1명이 올 때는 저와 그 사람, 6명이 올 때는 그 모두와 제가 하나로 연결되는 경험을 해요. 티 세레모니가 진행되는 동안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도 있고, 사람들의 질문으로 대화가 연결될 때도 있죠. 우리는 그 자리에서 함께 차를 나눠 마시는 순간 공통의 시간으로 연결되었다는 위안을 받아요. 그래서 저는 찻자리가 ‘흐른다’는 표현을 좋아해요. 자연스럽게 차에 근심과 걱정을 흘려보내면, 찻자리가 끝난 후 느껴지는 개운한 느낌이,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도 함께 이 경험을 했다는 게 은근히 위로가 되는 거죠.
찻자리가 흐른다… 차를 떠올리면 고여 있는 액체, 정적인 움직임만을 생각했어요. 흘려보냄으로서 연결되는 느낌이네요. 그런데 차에 더해 논알콜을 택한 이유는요?
솔직히 말하면, 무릉이 거주지에 있어서 알콜을 판매할 수 없어요. 그래서 내추럴 와인이 아닌 논알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죠. 그런데 운영을 하다 보니, 차와 논알콜의 조합이 정말 탁월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술에 취해서 전하는 아무 말이 아닌,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윤활유로서 최고의 콤비거든요.
차와 논알콜 콤비, 구체적으로 어떤 힘인지 궁금해요.
무릉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는 풍류와 해학인데요. 차로 이끌어내는 풍류와 해학, 논알콜이 이끌어내는 풍류와 해학의 바이브가 미묘하게 다른 것 같아요. 에너지로 이를 설명하자면, 차는 확실히 덜어내고, 눌러내는 힘이 있죠. 그에 비해 논알콜은 털어내고, 발산해내는 힘이 있어요. 인생에서 풍류와 해학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기꺼이 웃어서 털어낼 수 있는 힘으로 우리가 살아간다고 믿기 때문인데요. 논알콜은 그 힘을 차보다 더 강력하게 이끌어주는 것 같아요.